<67일차> 어디에나 격차는 존재한다 내가 묵는 숙소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방문할 학교가 있다. 덕분에 여유로운 아침을 보냈다. 전날 참관한 학급과 비교하기 위해 같은 5학년을 보기로 했다. 학교 전반적으로 이민자 비중이 전 학교보다 많다. 학생을 위한 주거단지가 학군인 까닭이다. 실습전담학교인 전 학교에 ..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8.21
<66일차> 다시 찾은 학교와 또 다른 학교 피곤했는지 잠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Leticia의 알람까지 울리자 더는 늑장을 부릴 수 없었다. 얼른 챙기고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작은 빵 두 개와 우유를 샀다. 걸어가며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본다. 그러고보니 출근 길에 뭘 먹으며 걷는 사람을 본적..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8.20
<60-1일차> 핀란드 교육은 정말 우수한가? 이른 새벽부터 분주했다. 여덟시까지 학교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차가운 공기를 가로지르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어제 미리 방문했던지라 어렵지 않게 길을 찾았다. 학교가 가까워질 즈음부터 여기저기 학생들이 보였다. 걸어다니는 학생만큼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도 많다. 부모와 ..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8.14
<46일차> 금보다 귀한 선물 고요한 아침을 뒤흔드는 음악 소리에 잠이 깼다. Ann의 아들 Ravn이 아침 일찍부터 Youtube 시청이 한창이었다. 그는 9살이지만 영어로 된 방송을 즐겨본다. 북유럽 사람들은 이렇게 문화 콘텐츠를 통해 영어를 익히는 경우가 흔하다. 여전히 영어는 패권을 쥔 언어다. 오전 9:08 Map Ann이 아침식..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31
<45일차> 듣기만 해도 그리운 이름, 부모님 일어나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누나가 부모님 댁에 있다는 문자가 도착해 있었다. 매번 통화만 했는데 드디어 화상통화를 할 수 있겠구나. 연결음이 끝나자마자 조카들의 왁자지껄 소란이 들렸고 이어 어머니의 얼굴이 작은 화면에 가득 찼다. 그 너머로 반쫌 등을 돌린 아버지가 보였다. ..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30
<44일차> 두려움을 넘어 가능성을 바라본다면 몸 상태가 여간 좋지 않다. 샤워를 하는데 코 안에 핏기가 있자 팽 하고 풀었더니 굳은 피가 나왔다. 입가가 트고 입술 전체가 말라 있다. 여행 내내 건강을 유지했건만 갑자기 왜 이럴까. 멍 하니 있는데 Patrik이 거실로 나왔다. 어젯밤 들어온 것도 몰랐는데 어느새 자고 있었나 보다. 오..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29
<43일차> 감미로운 재즈에 취해 부시시한 모습을 한 Patrik이 거실로 나왔다. 너저분한 방에 아무렇게나 걸터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관심사가 같다보니 결국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Patrik의 어조가 강해졌다. 너도 네 나라가 형편없다고 생각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왜 세상은 그..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28
<42일차>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가장 먼저 일어나 씻고 짐 정리를 했다. 애쓴 만큼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오후엔 피곤하겠지만 버스에서 자면 되겠지. Jimmy와는 마지막이라 포옹으로 배웅했다. 다시 그와 연락할 날이 오지 않을까. Zofia와 함께 시내로 나가는데 그녀가 갑작스런 질문을 했다. 어떻게 교육 제도를 바..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27
<41일차> 반드시 밝은 면 뒤에는 어두운 면이 있다 한 번 잠을 깼더니 눈이 말똥말똥했다. 아직까지 Jimmy는 자는 것 같았다. 그가 일어나기까지 지금껏 미뤄두었던 덴마크 여행기를 두 편이나 썼다. 묵은 체증이 내려간 기분이다. 그가 차려준 아침 겸 점심은 라면이었다. 해외에서 끓인 라면을 먹을 수 있다니. 그것만으로 감격인데 푸짐한..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26
<40일차> 여행인가 인터뷰인가 아침 일찍부터 나갈 채비를 했다. 그동안 익숙해진 곳을 떠나려니 허전한 기분이 든다. Jens가 차려준 스파게티를 챙겨먹은 후 내가 머무른 흔적을 정리하고 집을 나섰다. 떠나는 길,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오전 8:46 Map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데 끼이익하는 마찰음이 나자마자 쾅 하고 버스.. 나의 이야기/유럽에서 살다 201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