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만의 졸업 멀리 그리운 얼굴이 보인다. 크게 이름을 부르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다. 동그랗게 커진 눈으로 '선생님' 하고 부른다. 활짝 벌린 내 품으로 달려와 안긴다. '왜 이제 오셨어요. 보고 싶었어요.' 눈물로 반기는 아이들을 어루만지다 보니 어느새 내 눈에도 눈물이 고인다. - - - 마지막 .. 교실 이야기/행복한 삶 2016.02.19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 지난 해에 같이 지냈던 제자 하나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를 주제로 일기를 쓰는 것이 숙제였나봐요. 글쓰기 신이 내렸는지 무척 길게 적어 보냈더군요. (오타는 그대로 두고 띄어쓰기만 수정했어요.)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벚꽃이 송이송이 피어나고 산..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5.03.30
안녕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그 당연한 말이 현실이 될 때에는 단순하고 진부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껏 못해준 순간들이 떠오르고 좀더 사랑할 걸, 더 많이 껴안아줄 걸 하며 아쉬워한다. 함께 있는 날이 너무나 당연했던 사람이 떨어져 지내는 것이 당연하게 된다는 것에 벌.. 교실 이야기/마음 성장하기 2015.02.14
나는 오늘 권리를 뺏겼다 우리반에 규칙이 생겼다. 아이들이 주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나도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나는 오늘 권리를 뺏겼다'라는 첫문장에 이어 자유롭게 글을 쓰도록 했다. 하교 전 나누던 인사말 대신 앞의 글 중 몇 편을 읽..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10.07
다시 아이들 곁으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차분히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부푼 가슴을 안로 학교로 들어서니 내 차를 알아본 작년 제자들이 주차장까지 달려와 내 품에 안겼다. 이 따스한 포옹이 얼마만인지. 익숙한 계단과 복도가 조금은 낯설었다. 그것도 잠시 멀리서 아이들이 내가 오는 것을 보며 웅..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9.22
학교 너머의 수업을 시작하다 하루를 마치고 작성한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글로 분위기를 전하고 싶네요. 모든 아이들의 글을 (실명을 제외하고) 여과없이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보충하려 합니다. *남자-여자 순으로 정렬했으니 건너뛰며 읽으실 분들은 감안해주기를 바랍니다. 1. 내가 참여한 수업 2. 좋았던..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8
이제 준비는 끝났다 곧잘 지각하던 아이들도 오늘은 일찍 등교했다. 제시간에 와야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 효과가 있나 보다. 그만큼 아이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겠지. 새로운 수업방식의 핵심은 자발성이다. 아이들은 전체시간표에 나와 있는 수업과 활동 중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7
아이들과 꿈을 향해 걸어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학교갈 채비를 마쳤다. 새벽 한 시 정도에야 잠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나다니. 예전이면 한 시간 정도를 이불 속에서 뒹굴며 늦장을 부렸을 텐데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내 모습이 무척 신기하다. 정말로 하고 싶은 방향으로 교육을 하니 몸에 기운이 넘치..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6
학교의 한계를 넘어볼까?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다. 학교의 한계를 넘어보자.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내면의 야성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보자. 마지막 수업 시간이 끝나갈 무렵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이 방학 동안..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5
진심을 다해 눈물 흘려본 적 있는가 많은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리 높여 울어본 적 있는가? 어릴 때부터 감정을 내보이지 못하도록 억압받은 우리에게는 무척 쉽지 않은 일이다. 진심을 다해 울고 있는데 누군가가 옆에서 함께 울어주는 것은 더욱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 .. 교실 이야기/마음 성장하기 2014.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