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 지난 해에 같이 지냈던 제자 하나가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일 때'를 주제로 일기를 쓰는 것이 숙제였나봐요. 글쓰기 신이 내렸는지 무척 길게 적어 보냈더군요. (오타는 그대로 두고 띄어쓰기만 수정했어요.)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고, 벚꽃이 송이송이 피어나고 산..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5.03.30
나는 오늘 권리를 뺏겼다 우리반에 규칙이 생겼다. 아이들이 주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나도 아이들도 상처를 받았다. 수업을 마치기 전에 '나는 오늘 권리를 뺏겼다'라는 첫문장에 이어 자유롭게 글을 쓰도록 했다. 하교 전 나누던 인사말 대신 앞의 글 중 몇 편을 읽..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10.07
다시 아이들 곁으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 차분히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했다. 부푼 가슴을 안로 학교로 들어서니 내 차를 알아본 작년 제자들이 주차장까지 달려와 내 품에 안겼다. 이 따스한 포옹이 얼마만인지. 익숙한 계단과 복도가 조금은 낯설었다. 그것도 잠시 멀리서 아이들이 내가 오는 것을 보며 웅..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9.22
학교 너머의 수업을 시작하다 하루를 마치고 작성한 아이들의 솔직담백한 글로 분위기를 전하고 싶네요. 모든 아이들의 글을 (실명을 제외하고) 여과없이 공유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보충하려 합니다. *남자-여자 순으로 정렬했으니 건너뛰며 읽으실 분들은 감안해주기를 바랍니다. 1. 내가 참여한 수업 2. 좋았던..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8
이제 준비는 끝났다 곧잘 지각하던 아이들도 오늘은 일찍 등교했다. 제시간에 와야 일찍부터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 효과가 있나 보다. 그만큼 아이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겠지. 새로운 수업방식의 핵심은 자발성이다. 아이들은 전체시간표에 나와 있는 수업과 활동 중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7
아이들과 꿈을 향해 걸어가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학교갈 채비를 마쳤다. 새벽 한 시 정도에야 잠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일어나다니. 예전이면 한 시간 정도를 이불 속에서 뒹굴며 늦장을 부렸을 텐데 이렇게 부지런을 떠는 내 모습이 무척 신기하다. 정말로 하고 싶은 방향으로 교육을 하니 몸에 기운이 넘치..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6
학교의 한계를 넘어볼까?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다. 학교의 한계를 넘어보자.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내면의 야성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보자. 마지막 수업 시간이 끝나갈 무렵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이 방학 동안..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8.25
남을 비판하기는 쉽다 학교 행사로 인해 다른 반과 합동 체육을 하게 되었다. 체육 시간에 앞서 아이들에게 말했다. "오늘 체육시간에는 0반과 한다. 너희들도 알지만 우리와 0반은 체육 실력이 많이 차이나. 그러니 오늘은 결과에 목 매지 말고 너희들끼리 협동하는데 힘을 쏟아보렴." "팀워크를 다지란 말이죠?..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6.20
20140602 결국 폭발하다 교실은 후덥지근한데 바람이 너무 강해 창문을 열 수가 없었다. 불쾌지수는 끝을 모르고 높아만 갔다. 정말 오랜만에 내준 숙제를 검사해보니 반 정도만 해왔다. 그마저 제대로 한 아이는 몇 되지 않았다. 방송실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니 S가 울고 있었다. J가 마시던 우유를 자신의 우유..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6.02
20140516 문제를 풀 때에도 권리와 책임대로 휴일까지 지나니 아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보다. 좀처럼 시험연습을 하지 않던 아이도 뭔가를 풀고 있었다. 수업을 시작하며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시험은 왜 생겼을까?" 농담 반 진담 반의 대답이 몇 개 나왔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을 알고 모르..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