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무척 좁고 얕은 내 지식을 바탕으로 한국의 미래를 예상해본다면 2045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못한 상황이 될 것이다. 사회 전반적으로는 세계 변화의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나마 변화에 밝은 이들이 여러 모로 노력하지만 혁신의 동력이 부족할 것이다. 이렇게 판단하면서도 왜 나는 ..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5.12
검무(劍舞) 진검을 빼들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손 전체가 떨린다. 요동치는 심장 소리에 온 세상이 파묻힌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눈을 감는다. 길게 숨을 뱉다 멈춘다. 온몸에 가득한 힘을 빼고 서서히 늘어뜨린다. 머릿 속에서 원을 그리며 집중한다. 숨이 빠져나간 자리에 새로운 기..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5.08
여정 칠흑 같은 어둠 밖의 햇살은 도리어 앞을 가린다 터널이 어디 하나뿐이겠는가 곁에 있는 이에 기대 다가올 어둠을 겨우 잊어본다 맞붙은 살갗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삶을 말하지만 내달리는 차량이 내는 굉음에 절로 온몸이 떨린다 멀리 보이는 검은 구멍 열차 안의 육신 덩어리 기도 소..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5.06
고개를 떨구다 지난 토요일, 글 하나를 게시한 후 줄곧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 눈부시게 따스한 봄날이 깊은 바다에는 도착할까요. 오늘도 내일도 많은 이들이 잊지 않았음을 서로와, 다른 누군가에게 상기시켜주기 위해 거리로 광장으로 나서겠지요. ..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4.20
당신에게 부치는 편지 눈부시게 따스한 봄날이 깊은 바다에는 도착할까요. 오늘도 내일도 많은 이들이 잊지 않았음을 서로와, 다른 누군가에게 상기시켜주기 위해 거리로 광장으로 나서겠지요. 저는 하루종일 연구실에 틀어박혀 있으려고 합니다. 슬픔과 분노 이후의 세상을 상상하는 이도 있어야겠다는 핑계..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4.18
상(喪) "오늘 무슨 일 있어요?" 평소 옷을 차려입지 않던 내가 격식을 갖춰 입은 모습을 보고 동기가 물었다. "그 날이잖아요." "아......" 일 년 전, 긴 기간 동안 어두운 옷만 입고 다녔다. 사회적 상례(喪禮)를 함께 하고 싶었다. 그들의 슬픔이 승화되길 바랐다. 세월은 무심하게도 흘러 벌써 일 년..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4.16
어떻게 대학원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나요? 한 선생님께서 내 대학원 생활에 관한 글을 보고 자신의 진로 고민과 함께 어떻게 대학원 파견 근무를 하게 되었는지를 물어보셨어요. 그에 대한 저의 답장을 올립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선생님, 진심이 가득한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쪽지 하나만 보고 선..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3.23
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배고픔을 모르는 세상이었으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 수 있었으면. 다시는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면. 서로가 따스하게 보듬어준다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다른 이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세상의 변화를 상상한다. ..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3.08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 참 자주 듣는 말이지만 내가 그 대상자인 것은 10여년 만이다. 풋풋한 새내기 대학생들과 함께 식장에 들어가려니 어색함에 웃음이 났다. 내가 웃으며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이 나를 맞이하며 악수를 청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실감이 났다. 입장이..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3.02
껍질을 벗기다 사용한 지 2년도 넘은 아이폰5. 그동안 그를 보호하던 낡은 케이스와 보호필름을 모두 걷어내어 처음 만들어졌을 때의 모습으로 되돌려보았다. 가볍고 빠르며 심지어 아름답다.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까. 거친 세상에서 여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보호구를 두르고 다양한 가면을 벗.. 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201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