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1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과연 진실인가 주말 동안 세월호와 관련하여 신문이나 뉴스를 주의 깊게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손을 들었다. 자신이 '이것은 진실이다' 라고 생각하는 바를 공책에 모두 적도록 했다. 한두 줄만 적은 아이부터 공책 한 쪽을 거의 채운 아이까지 다양했다. 그 중에는 사실이 아닌 감.. 교실 이야기/즐거운 공부 2014.04.24
여자, 그 오묘한 관계에 대해서 여자 아이들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긴 것 같아 아침시간부터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협의실로 갔다. 나 없이 대화하겠다고 해서 교실로 돌아왔는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A와 B는 화장실에서 울고 있었고, C와 D는 그들에게 나오라고 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교실로 .. 교실 이야기/마음 성장하기 2014.04.22
20140417 깨어 있는 시민이 된다는 것 어제 일어난 세월호 침몰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학교에는 나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검정색으로 옷을 맞춰 입고 학교로 갔다. 오늘은 두 번째 교통봉사가 있는 날이다. 사실 지난 번에 아이들과 교통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경찰서에서 위험하지 않겠.. 교실 이야기/즐거운 공부 2014.04.19
20140416 너랑 절교야 마지막 시간은 절교. 절교가 뭐냐고 물었더니 S가 번쩍 손을 들었다. "사진입니다." 응? 사진? "그건 절규지!" 그제서야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됐다. 뭉크의 명작, '절규'를 절교로 알고 있었나 보다. "그래, 그리고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지." 누군가 구석에서 조용히 말했다. "어, 나도 절규 .. 교실 이야기/즐거운 공부 2014.04.16
20140415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교실이 텅텅 비었다. 27명에서 21명. 숫자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비어 있는 자리는 무척 크게 느껴진다. 시 육상대회 출전으로 3명이 빠지고 몸이 좋지 않아 3명이 빠졌다. 이런 날은 뭘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이걸 하려니 빠진 아이들도 배웠으면 하고 저걸 하려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먼.. 교실 이야기/즐거운 공부 2014.04.16
20140414 좋은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최선을 오전 내내 학생건강체력평가(PAPS)를 했다. 첫 종목은 제자리 멀리뛰기. 시범을 보여주고 준비운동을 한 후 곧장 측정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툰 자세로 폴짝 뛰었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어느 순간부터 뒤쪽에서 스스로 연습을 반복하는 아이들이 생겼다. 처음에는 한 .. 교실 이야기/행복한 삶 2014.04.15
20140411 다수결도, 만장일치도 단점은 있다 이번 회장단 후보의 결의는 대단했다. 쉬는 시간에 모여 누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 의논하고, 그 중 한 명인 T가 어제 결석하자 클래스팅으로 내일 꼭 나오라며 다짐을 받기도 했다. 안건을 결정하는 시간. 아이들이 일주일 동안 고민한 내용을 발표하였다. 불량식..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4.13
20140410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그동안 수학과 관련하여 배운 내용을 정리하였다.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모둠별로 의논하도록 했다. 교과서에서 나온 설명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언어로 아는 것을 표현해내는 것이다. 발표를 마치고 개별적으로 기초 문제를 풀게 하였다. 우리 나라가 좋아하는 풀이 속도와 정확도.. 교실 이야기/행복한 삶 2014.04.11
20140409 알을 깨고 나온 J 모둠별로 '꼴찌를 위하여'을 바탕으로 즉석 음악극을 만들기로 했다. 모두가 활기차게 극을 짜는데 3모둠은 분위기가 냉랭했다. 서로 대화도 하지 않고 각자 딴짓만 했다. 의욕이 넘치는 H와 만사가 귀찮은 W이, 이해가 부족한 J와 Y이. 함께 어울리기 힘든 조합이라 모둠이 만들어질 때부.. 교실 이야기/마음 성장하기 2014.04.10
20140404 민주적인 교실이어야 민주주의를 배울 수 있다 "지금부터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두 번째 회장단 후보의 선언으로 회의가 시작됐다. 이번 회장단은 지난 회의가 끝나고 다수결의 원칙이 지닌 위험성에 대해 함께 공부한 것에 큰 영향을 받은 것 같았다. 빠르게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기보다는 많은 아이들의 생각을 듣고 더 나은 방법.. 교실 이야기/민주적인 교실 20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