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이라 서둘렀음에도 학교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었다.
익숙한 풍경에 기분이 좋아져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복도에 들어서자 한 아이가 알아보고 "선생님이다!" 라며 외쳤고,
함께 있던 서너 명이 달려들어 안겼다.
그 소리를 듣고, "진짜, 진짜?" 하며
교실에 있던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 나왔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내 품에 가득 안긴 느낌이란.
난 참 행복한 사람이다.
한 명씩 인사를 나누고, 껴안고, 눈을 맞추며 안부를 물었다.
염색을 해서 어색한 아이, 팔이 부러진 아이, 키가 훌쩍 큰 아이, 여전한 아이 모두
함께 웃으며 인사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방학 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달이라 자리와 역할도 바꿨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을 함께 고민하고,
한바탕 신 나게 놀기도 했다.
어느새 훌쩍 4시간이 흘렀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아이들을 보냈다.
그래도 여전히 8명 정도는 교실에 남아 저들끼리 놀았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우리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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