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야영수련회.
몸상태가 좋았다면 아이들과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있을텐데
여전히 나는 병실에 누워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무리하면 돌이키기 힘든 상황이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있다.
어제 아이들에게 나는 야영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당연히 아이들도 예상하고 있겠거니 했는데 그렇지 않았나보다.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털어놓는 아이들이 많았다.
그런 반응에 나는 당황스럽우면서도 기뻤다.
아이들이 그만큼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일 테니.
그 중에서 Y의 글은 나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처음에 글을 보고서는 마냥 웃음이 나왔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그 따스함이 느껴져 가슴이 북받쳤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To.지항수선생님♥/우리반♥
선생님 애들아 추석잘보냈어?
선생님이랑야영가고싶었는데
그래서 꿈에서 야영때선생님만나서 내가울었는데;;ㅠㅠ
선생님보고싶어요 애들아 너희도 보고싶어 많이
선생님 귀는괜찮으세요?? 추석에는 선생님 가족분(?)
과지냈어요??입원하기힘들죠? 저는감기걸렸을때도
힘들 었는데 선생님은 엄청힘들겄죠
우리반은잘있는데
참 수업이 드릅게재미없어여ㅡㅡ;;
선생님 빨리나으셔요♥♥♥♥♥♥♥♥♥(×무한배)
우리반애들아♥선생님보고싶지? 그럼댓글에
선생님아프지마시고 얼른퇴원하세요♥
라고적어♥;;;;;ㅋㅋㄱ(댓글통일윗글)
아쌤보고싶다 진짜 같이있을땐
소중함을못알았는데
너무보고싶어요 있을때잘하라는게맞는말이야♥
우리반 걱정하지 마세요선생님 저희는특별한반이라 책임도잘지키져♥~눈누~ ㅋㅋㅋ
선생님보고싶고빨리 퇴원하세요
(댓글통일)
선생님 아프지마시고 얼른퇴원하세요♥♥♥♥♥♥♥♥♥♥♥( ×무한배)
오늘 오전에는
혹시나 있을 상황에 대비하여 야영수련회 기간 동안
우리반 아이들을 맡아줄 선생님의 연락처와 함께
아이들을 챙기지 못해 죄송하다는 문자를 학부모님들께 보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그런 걱정말고 얼른 낫고 돌아오라고,
아이들이 많이 그리워하니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라고 답장을 주셨다.
어제 나를 감동시켰던 Y의 어머니가 보낸 문자에
또 한 번 눈물이 흘렀다.
Y한테 이미들었는데
비밀이라고 얘기하면 안된다기에
문자한통도 보내지못하고
걱정만하고 있었어요.
아프신데 애들 걱정해주시는거
보면 정말 애들 사랑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간절히 느껴지네요.
선생님이 그동안 잘 가르쳐주시고
보살펴주셔서
선생님 안계신 수련회여도
걱정없이 잘 하고 오리라 믿고 있어요.
애들 걱정되서 병원도 일찍 못 가시고
더 악화되서 가셨다 들었어요.
그말듣는데..
맘이 너무 안좋았어요.
선생님이 건강하셔야
우리 애들도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할수있는거 같아요.
Y가 선생님이 안계시니까
선생님 소중함이 절실히 느껴진다고
얘기하더라구요.
얘기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존경스럽고 항상 감사하신 Y선생님이 빨리 건강 회복하셨음
좋겠습니다. 빠른 쾌유하세요
-Y맘-
내가 한 노력보다,
내가 준 사랑보다
나는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분에 넘친다 싶으면서도
너무나 그 마음이 소중하다.
나는, 선생님이어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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