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써머힐에서 음악을 가르치는 Henry 와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어요.
평소 써머힐에 대해 궁금한 점과
교육 전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요.
Henry 에게 써머힐에서는
산만한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써머힐에서는 100% 자신이 과목을 선택하고 공부를 의무감에 하지 않아
배우는 것에 대해 열의에 차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는
1:1로 가르쳐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올려놓고
다시 수업을 받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대한민국의 공교육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척 답답하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헨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사의 잘못이 아니에요.
사회 시스템의 문제일 뿐이죠.
한국의 교사들은 세계의 누구보다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정말로 그들을 존경합니다."
그 말은 저에게 커다란 위안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Henry의 의견과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사들은 충분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노력이 제대로 된 교육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큰 것입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관성이 무척 크지요.
그래서 의식 변화가 전제되지 않은 상태라면
변하더라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그렇다고 시스템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그 이유로 제가 교육축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것입니다.
축제를 통해 사람들이 즐겁게 소통하도록 도와
좀 더 변화의 속도를 촉진시키는 것이지요.
더욱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할게요.
우연한 기회에 써머힐의 철학과
교육에 대해 알 수 있어 무척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두 동생은 싸인도 받으며 난리가 아니었네요. ^^)
'교육 이야기 > 선생님의 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들을 두고 교실을 떠나다 (0) | 2014.09.03 |
---|---|
개학 전날인데 고민은 끝이 없다 (0) | 2014.08.24 |
스승의 날이네요. (0) | 2014.05.15 |
시험범위까지 진도는 마쳤지만 (0) | 2014.05.13 |
'생존'을 넘어 '성장'하는 교사로_1. 생존 (0) | 2014.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