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3. 06.
작년, 우리반에는
수줍음이 많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한 아이가 있었다.
그런 아이가 어느 날 부터인가
매일 점심시간마다 나에게
물 한 컵과 휴지 한 장을 갖다주었다.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그때마다 나는 아이에게
감사합니다 라고 인사를 하였다.
그러면 그 아이는 수줍게 웃으면서
뒤로 돌아서곤 했다.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날이 많아졌고
친구들과 곧잘 어울리기도 하였다.
그러다 올 해,
내 곁을 떠나 다른 반으로 가게 되었다.
새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3일째,
여전히 그 아이와 나의
예의-놀이는 계속되고 있다.
오늘도 내 식판 옆에는
그 아이의 선물이 함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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