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를 표현하다

아기처럼

아상블라주 2014. 9. 18. 11:04

         아기처럼

                             지항수


여전히 귀는 안개가 자욱하고

붉은 언덕으로 얼굴이 울퉁불퉁해요

무거운 짐 들었다며 근육이 아우성치고

머리에 아픈 친구가 자주 찾네요


하늘 향해 눈을 흘길 만도 한데

배시시 웃기만 하네요

이름 모를 꽃을 

한참 바라보며 어쩜 

이리 아름답니 물어요


영롱한 햇살에 눈이 부시고

찬 바닥에 눕는 

낙엽에 눈물지어요


살랑거리는 바람이 내게 말해요

아직도 놀랄 일이 

세상에 가득해


듣는 가슴이 쿵쾅쿵쾅 거려요

이번에는 무얼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