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 중에
학급경영과 학급운영이 있다.
학급을 이끌어나가는 방식과 원칙 등을 말할 때 쓰는 말이다.
몇 달 전, 내가 페이스북에 학급경영이라는 말을 썼더니
대안교육에 종사하는 지인이 거부감을 나타내었다.
나 역시 그 단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무심코 쓰는 나를 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사전을 찾아보면
경영은 '기초를 닦고 계획을 세워 어떤 일을 해 나감'을 뜻하고
운영은 '어떤 대상을 관리하고 운용하여 나감'을 뜻한다.
결국 학급경영이든 학급운영이든
철저하게 교사가 중심이 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물론 교사가 계획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중심이 된다면 곤란하다.
교육은 공학적이기보다는 예술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장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삶과 삶이 만나며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교사가 지향해야 할 태도는
계획한 대로 아이들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렇기에 나는
학급경영, 학급운영이라는 말보다는
'학급살이'란 말을 쓰고 싶다.
올해도 나는 아이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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