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한계를 넘어볼까?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기회다.
학교의 한계를 넘어보자.
다른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
그들이 내면의 야성에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보자.
마지막 수업 시간이 끝나갈 무렵에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선생님이 방학 동안 어떻게 하면 너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어.
그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해볼까 해."
아이들에게 내 머리 속에 있는 계획을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내 말 하나 하나에 집중해서 듣고 있던 아이들의 표정이 점점 밝아졌다.
"이 방식으로 해볼까, 아니면 예전처럼 할까?"
모든 아이들이 새로운 방식에 손을 들었다.
"좋아.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토의하고 훈련해야해.
이번 주 동안 노력해보고 너희들이 어떤 방식이 좋을까 선택하자."
방과후에는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이 자원해서 남아 새로운 방식을 위한 준비에 몰두했다.
앞으로의 과정에 핵심이 될 대형시간표를 만들기도 하였고,
자신들이 활동하고 싶은 동아리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도 열심이었다.
아이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어서 무척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내가 그 수준에 못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대형시간표를 만드는 모습
거의 완성된 임시 대형시간표
앞으로 아이들은 이 틀을 이용하여 수업을 만들고 매일마다 자신만의 시간표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동아리 홍보를 위한 아이디어 회의 및 홍보물 제작
첫 번째 동아리
두 번째 동아리
세 번째 동아리
오늘 전학을 가야하는 S가 눈물을 흘리며 짐을 싸고 있을 때 E가 전학을 왔다.
친구들의 질문과 우리반에 대한 안내를 보며 마음에 드는 것 고르기에 열중해있다.
이전의 반과 분위기가 무척 다르다고 하면서도 잘 적응하는 모습이 대견했다.
전학 간 S도 그곳에서 행복하기를.
개학식이 끝나고 강당에 남아 다양한 활동을 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당의 모든 조명을 끄고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즐기기도 했다.
방학에 있었던 일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진행하는 부분을 최소로 하고 아이들이 서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도록 했는데
무척이나 잘 해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성장을 느낄 수 있었다.